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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정달식 기자의 열린 건축 이야기] 22. 경남 진해 기적의 도서관(부산일보 2011-04-09/토)

작성자
진*기적의도서관
작성일
2011.06.10.
조회수
8,760
[정달식 기자의 열린 건축 이야기] 22. 경남 진해 기적의 도서관(부산일보 2011-04-09/토)

● 신문명 : 부산일보
● 일  시 : 2011년 4월 9일(토)



[정달식 기자의 열린 건축 이야기] 22. 경남진해 기적의 도서관
집처럼 편안한 설계 미학


 
건축가 정기용, 지난 3월 11일 향년 66세로 세상과 이별한 그가 갑자기 그리웠다. 일본 대지진 소식에 묻혀 그의 죽음마저 모르고 있었던 것에 대한 건축 담당 기자로서의 부끄러움도 작용했다. 그는 건축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사회 속에서 얼마든지 '공공의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건축가였다. 대표적인 것이 '무주 프로젝트'와 '기적의 도서관'이다. 그래서 진해 기적의 도서관을 강기표(건축사사무소 아체 ANP 대표) 건축사와 함께 찾았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경남 창원시 진해구 석동)은 진해 뒷산 격인 장복산의 호위를 받으며 남쪽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방으로 주택단지가 있어서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300m 이내에는 초등학교도 있다.


오솔길 걷는 느낌의 내부 공간
원뿔 모양 '지혜의 등대'…
6개 기둥이 떠받친 '책의 신전'


 지난 2003년 12월 개관한 이 도서관은 지붕을 북쪽으로 낮게 경사지게 해 북쪽 아파트에서 바라본 건물의 높이를 1층 정도로 만들었다. 아파트 앞쪽에서는 도서관이 마치 단층집 같이 보이도록 한 것이다. 건물은 주변과 관계를 맺는다 했던가? 아파트 주민이 남쪽을 향해 바라보았을 때의 답답함을 덜어주기 위한 건축가의 배려가 느껴진다.


외관을 보면 도서관 뒤쪽 아파트의 경관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사면을 활용해 여섯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흡사 '책의 신전'처럼.


위에서 바라보면 일반 주택이 확대된 모습으로도 느껴진다. 건물 가운데 '지혜의 등대'가 솟아 있어 멀리서 보면 방송국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위에서 보면 연속된 주거지 지붕의 색상과 도서관 지붕, 그리고 마당 색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내부는 좀 비좁아 보이지만 외부 공간은 여유가 있다. 작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변공간(연못)도 있고 열람실 남쪽으로는 행사마당도 있다. 행사마당 주변으로는 앉을 자리도 제법 있다. 도서관 벽돌담과 담에 뚫린 창이 정겹다,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오솔길을 걷는 느낌이 든다. 이름도 '오솔길'이다. 이 오솔길은 살짝 굽어 있어 도서관 입구에서 도서관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없게 만든다. 호기심을 발동하게 만드는 역할이다. 사이사이엔 '도란도란방', '얼라들', '이야기방' 등이 수줍게 아이들을 반긴다. '도란도란방'은 어머니와 아이들이 즐겁게 간식도 먹을 수 있는 공간이다. '얼라들'은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와서 책을 읽도록 만든 공간이다. '이야기방'에서는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이곳으로 빛이 들어올 수 있게 천장에 구멍을 내 유리로 덮었다. 누워서도 하늘을 볼 수 있다니…. 도서관에는 빛이 들어오는 이런 구멍이 곳곳에 있었다. 어두운 방의 공간은 하늘로 열려 있는 구멍을 통해 빛을 만난다.


'오솔길'을 지나면 원뿔 모양으로 된 '지혜의 등대'가 나온다. 또다시 빛이다. 이곳을 통과해야 비로소 열람실을 만날 수 있다. 지혜의 등대가 설치된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진해 기적의 도서관 김수영 관장은 "일종의 문턱 같은 역할이다. 또 잠시나마 수직으로 서 있는 원뿔로 시선이 향하면서 하늘을 바라보게 되고 그러는 사이 책과 만나는 의식을 자연스럽게 치르는 것"이라 했다. 지혜의 등대 옆에는 세면대도 있다. 책을 대하는 마음의 준비가 읽힌다. 지혜의 등대 사이로는 오죽(검은 대나무)이 심겨 있는 아주 작은 마당도 있다.

사서 데스크 뒷면은 무지개 색상의 작은 벽면이다. 이런 색상은 화장실과 사서 데스크 영역을 자연스럽게 나누는 역할을 하면서 양쪽에서 똑같이 신선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작용을 하고 있다. 사소하지만 깊은 배려다.


열람실은 다소 비좁아 보인다. 열람실 일부는 복층식으로 되어 있지만 4만 2천여 권의 책을 채우기엔 비좁다. 열람실 남쪽 창밖으로 여섯 개의 쇠기둥이 보인다. 남쪽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기둥과 기둥 사이에는 햇볕을 막아주는 비늘살이 촘촘하게 설치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이 갖는 개방감은 강렬하다. 열람실 앞마당이 훤히 내다보인다.


철골조 기둥의 색상을 적갈색으로 선택한 것은 주변을 에워싸는 벽돌 벽과도 조화를 이루기 위한 것.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목조건축에서 흔히 사용되는 색상을 차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열람실 옆으로는 '모여서 놀아요' 방도 있고 반대편으로는 '큰 모임방', '보늬방'도 있다. '큰 모임방'에서는 연극, 인형극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구석에 있는 '보늬방'은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보늬는 밤의 속껍질을 일컫는 말이란다. 이곳에는 아이들이 하나를 배우고 나면 마치 보늬를 벗고 나오 듯 깨어난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그래서 '보늬방'에 있는 책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책들로 채워져 있다.


강기표 건축사는 "도서관 곳곳이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설계돼 있고, 또 구석진 곳에 숨어 책을 읽으려는 아이들의 심리를 적극 활용, 책 읽는 공간을 곳곳에 숨겨 놓았다"고 했다.


 건축가 고(故) 정기용이 설계한 진해 기적의 도서관크고 멋있는 도서관이 아니라 '아이들이 행복한 도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부분 아파트에서만 자란 요즘 아이들은 다양한 공간에 대한 체험이 적다. 높은 곳, 낮은 곳, 움푹 팬 곳을 찾아다니며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그 즐거움을 기적의 도서관이 만들어 주고 있다.


 '감응의 건축'을 실천으로 보여 준 건축가 정기용. 그가 그립다.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ubSectionId=1010090000&newsId=20110408000180


  정달식 기자 dos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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