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기적의 도서관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방과 후 독서교실을 하면서 근로 의식까지 함께 길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서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 말까지 넉달동안 국가 청소년 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소외계층 자녀 및 청소년 방과 후 독서 교실을 진행했다. 참가 학생은 초․중․고등부로 나뉘어 총 112명이다.
도서관은 방과후 독서교실을 하면서 참가를 원하는 청소년은 1주에 3시간씩 도서관에서 자원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종화 관장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은 누군가로부터 받는 것에만 익숙해 있어 무료로 방과후 독서교실에 참가하라고 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등 처음에는 어려움을 겼었다”며 “그러나 스스로 땀 흘려 자원봉사를 하고 그 대가로 독서교실에 참가토록 하면서 공짜로 받는 것이 아니라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얻는 기쁨을 터득하게 된 것은 독서교실 뭇지 않는 큰 성과였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이렇게 참가하는 청소년들을 도서관 강당과 ‘샘바위 공부방’에서 방과후 2시간씩 주 2회 독서토론과 글쓰기를 병행해 독서교실에 참가시켰다. 수업은 진해에 있는 ‘5창원 전면 교육장’ 이명희 원장을 비롯해 독서토론과 글씨기에 풍부한 경험이 있는 강사들이 맡았다.
또 책을 읽은 후에는 그것과 관련한 독후 활동으로 현장 학습도 했다. 산과 들로 나가 풀꽃을 찾아보기도하고 미술관을 찾아 그림도 감상하고 관련영화를 보며 책에서 얻는 느낌과 영상으로 받아들이는 느낌을 토론하기도 했다. 이 때 아이들의 반응은 텔레비전이나 컴퓨터에 의존해서 놀던 때와는 달리 매우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게 되었다. 특히 퀴즈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이라든가 드라마를 만들어 역할극을 하는 등의 다양한 경험들은 책과 친해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도서관은 13일 오후 2시부터는 출판 기념회 및 청소년 어울림 한마당을 마련해 그간의 성과를 드러내 보였다. 1부 기념식에는 그동안 성실하게 참가한 학생들에 대한 포상과 교사와 학생들의 소감 발표를 했으며, 2부에서는 다과회와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열었다.
/정성인 기자 in@idomin.com